제목 [머니투데이] 몽고간장 3대째 가업 잇는 김현승 대표
 
 
 몽고간장 3대째 가업 잇는 3대째 가업 잇는 김현승 대표.

 
 
피난시절 대구에서 신혼살림을 했던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그 맛을 잊지 못해 청와대로 불러들인 간장. 국내 유수 재벌 회장님들이 '단골'을 자처하며 박스째 사놓고 먹는 간장. 바로 108년의 오랜 전통을 가진 '몽고간장' 얘기다.

몽고식품 김현승(45·사진) 대표는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높은 품질을 계속 유지해가면서 새로운 마케팅으로 젊은 고객들에게 더욱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창업주인 고(故) 김홍구씨의 장손자로 아버지 김만식 회장에 이어 2009년부터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몽고간장은 경남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기반을 둬 향토기업 색채가 짙은 편으로, 김 대표가 중앙일간지와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지속해 온 '보수경영'에서 벗어나, '공격경영'으로 전환하겠다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몽고간장하면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낯익은 브랜드이지만, 정확히 알고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심지어 혹자는 '몽고산(産)'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물론 순수 국산 브랜드다.

몽고간장은 실제 우리 역사의 굴곡과 함께 해왔다. 1905년 일본인 야마다 노부스케가 마산의 한 우물 옆에 장유공장을 세웠는데, 이 우물은 고려시대 충렬왕 때 여·몽 연합군이 쓰던 것이어서 '몽고정(井)'으로 불렸다.

해방 이후 직원이었던 고 김홍구씨가 미군정으로부터 인수를 해 몽고간장으로 출범했고, 국내 최고(最古)의 간장회사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수도권 대리점들을 직접 발로 뛰며 영업을 했어요. 그때의 경험들이 현재 경영을 하는 데 있어 자양분이 된 것 같습니다. 2000년대 들어 급증한 대형마트에 납품을 하며 전국적으로 공급 망을 넓히는 데 일조 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죠."

역사가 깊은 기업인만큼 시련이 없을 수 없다. 취임 직후인 2010년 노사 갈등으로 인한 '직장 폐쇄' 결정은 그에게 큰 시험대였다.

"사측의 입장을 아무리 설명해도 통하지 않았어요. 오해가 쌓여만 갔죠. 자성의 차원에서 강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사건을 통해 오히려 갈등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 결국 정상화가 이뤄졌다고 봅니다. 내부적으로도 혼란이 있었지만 정리가 대부분 다 돼 앞으로의 100년에 집중할 수 있게 됐죠."
↑몽고정 ⓒ몽고식품 홈페이지

다른 곳에 한눈팔지 않고 '간장 외길'을 걸어온 몽고간장은 세간에 고가(高價) 브랜드라는 인식이 많다. 김 대표는 이에 걸맞은 고품질 제품으로 명품 전략을 쓰겠다는 구상이다.

"저희 제품의 30% 이상이 프리미엄급 제품들입니다. 특히 전통의 몽고송표간장을 비롯해 복분자 간장, 대추 간장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요.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이 맛이 몽고간장'이라고 딱 알아볼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몽고간장은 대부분 20~30년 이상 이 제품만 찾은 단골 고객이 다수다. 이제 젊은 신세대들로 간장 소비자층이 넘어가는 과정이어서 더욱 공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미국·유럽 등 30여 개 국으로 뻗친 수출망도 더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마산에 기반을 두되 전국 각 권역에 공장을 세워 특성에 맞는 간장을 만들어보는 것도 꿈이죠. 간장도 와인과 비슷해서 숙성 기술이나 지역의 물맛에 따라 확 차이가 나거든요."

상장계획에 대해서는 "중장기적 과제로 검토중"이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