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연합뉴스] 100년 앞을 내다보며 대 이은 장수기업들
중기중앙회, `가업승계 우수 사례집' 발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오랜 기간 가업을 유지한 기업은 눈앞의 물질적인 가치보다 신용과 신뢰, 인재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 등으로 100년 앞을 내다보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30일 이 같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성공적 가업을 승계한 기업의 이야기를 담은 가업승계 우수 사례집 `천년을 꿈꾸는 사람들'을 발간했다.

올해로 창립 108년을 맞은 간장업체 몽고식품㈜는 3대에 걸쳐 가업을 승계한 한국의 대표적 장수기업이다. 창업주 김홍구 회장, 2대 사업주 김만식 회장에 이어 현재 3대 사업주 김현승 대표가 회사를 맡고 있다.

김만식 회장은 `양조업은 오랜 시간 배워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아들 김현승 대표가 넉넉히 10년을 잡고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경험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1994년 입사 후 서울 영업본부에서 영업을 맡았던 김 대표는 매주 월요일 창원 공장으로 출장을 갔다. 6∼7년간 현장 업무를 보고 익히며 자연스럽게 승계 교육이 이뤄졌다.

또 집안의 화목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풍이 있었기에 3대에 걸쳐 기업이 내려올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안정적인 가업승계에 성공하려면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10∼20년의 장기적인 계획으로 일을 추진해야 한다"라며 "단기 성과에 신경쓰지 않고 한 단계씩 천리 길을 간다는 생각이 승계를 성공으로 이끈다"고 조언했다.

세왕주조 영농조합법인도 창업주 이장범 선생, 2대 사업주 이재철 회장에 이어 3대 사업주인 이규행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1929년 덕산양조장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조장에서 정통 기법으로 술을 만든다. 이 양조장이 세왕주조가 83년을 이어 내려온 힘이다.

양조장에 쓰인 나무는 백두산에서 자생하는 전나무와 삼나무다. 당시 이장범 선생이 한국의 나무와 한국인의 손으로 건물을 지은 것은 한국 술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승계의 성공 요소로 후손이 확실하게 기술을 갖고 있고, 선대에서 받은 그 기술을 더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에는 몽고식품과 세왕주조를 비롯해 우리나라 대표 10대 장수기업의 사례가 실렸다.

중기중앙회 측은 가업승계 우수 사례를 발굴해 가업승계를 준비하는 중소기업의 벤치마킹을 유도하고자 2008년과 2009년, 지난해에 이어 4번째로 사례집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