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국민일보] 대 이어 성공한 中企 스토리
 

 
 

영업비밀 며느리도 몰라? ‘100년 기업’엔 특별한 게 있다 (국민일보 2014년 1월 11일자)

 
“마산 돈은 이 오빠야들이 다 들고 있다고 보면 된다.”

케이블TV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속 대사였다. 미팅 주선자는 미팅 자리에 나온 마산의 3대 부잣집 ‘무학소주’ ‘몽고간장’ ‘시민극장’의 자제들을 이렇게 설명했다.

드라마 속 몽고간장은 마산을 넘어 한국 기업의 역사가 되고 있다. 올해로 창립한 지 109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몽고간장처럼 대를 이어 100년 역사를 일군 중소·중견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다. 독일의 경우 200년 이상 된 장수 기업이 1563개나 되지만,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상공업을 멸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근·현대 들어서도 가업 승계에 대한 정책 부재 등으로 인해 장수 기업이 살아남기 어려웠다.

하지만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가업 승계의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는 기업이 일부 있어 다른 기업들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특히 몽고식품과 이성당은 대를 이어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지역 기업에서 전국구 기업으로 발돋움한 대표적인 가업 승계 기업이다.

몽고식품은 1905년 경남 마산의 야마다(山田) 장유양조장에서 시작됐다. 1931년 이곳에 입사한 창업주 고(故) 김홍구 회장은 광복이 되면서 일본인 사장으로부터 양조장을 넘겨받았다. 1년 뒤엔 몽고식품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곳에 있는 우물인 몽고정(井)에서 딴 이름이다. 이후 국내 대표적인 장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회장에 이어 아들인 김만식 회장이 2대 사업주가 됐고 지금은 손자인 김현승 대표가 3대 사업주로 가업을 잇고 있다.

김 대표는 10일 “최고의 제품이 100년 역사의 비결”이라며 “우리 제품의 열성팬은 다른 간장을 먹는 이들에게 자비로 우리 간장을 사서 먹어보라고 건네줄 정도”라고 얘기했다.
 
몽고식품의 성공 사례는 가업 승계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전할 힘을 주고 있다.
 
몽고식품 김 대표는 가업 승계를 준비 중인 젊은이들에게 “장기적 안목을 갖고 최소 10년은 업무를 숙지하고 나아가 부문별 전문가나 유사한 환경의 사람들과 교류해 스스로를 진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세월이 가면 저절로 승계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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